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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50주년 콘서트

요즘 젊은 사람들은 모를 수도 있는 국민 가수가 바로 조용필이지요. 

지난 남북 평화 공연에 참여하면서 그래도 그 인지도가 더 올라갔을거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모르는 학생들이 많윽 거 같네요. 그런 가수 조용필씨의 50주년 콘서트 서울공연이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렸습니다.  4만 5000명이나 모였다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을 거 같네요.

지방권에서도 콘서트가 열린다는데요. 대구 월드컵 경기장에서 5월 19일,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6월 2일 있을 예정이랍니다. 

다들 좋아하시는 가수이니 관심이 가실 겁니다. 



지난 12일 열린 '2018 조용필&위대한 탄생 50주년 전국 투어 콘서트' 서울공연에서 가왕 조용필(68)이 이같이 말하자 4만5000여 관객이 폭소를 터트려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이 울렸다. 그의 말마따나 데뷔 50주년은 조용필에게나, 팬들에게나, 한국 가요계에나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조용필은 50년간 가요계 최정상에서 군림해왔다.


이날 서울엔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다. 전국 투어 첫출발을 최고의 컨디션으로 선보이고 싶었을 그에겐 하늘이 야속할 상황이었다. 날씨와 궁합이 안 좋은 가수로 꼽히는 조용필은 2003년과 2005년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공연 때도 빗속 무대를 선보여야 했다. "계속 날씨가 좋다가 왜 오늘 이렇게 비가 옵니까. 아 미치겠네요. 내일은 좋다잖아요."

하지만 조용필을 향한 '신앙심'은 겨우 악천후에 꺾일 정도로 약하지 않았다. 50세를 훌쩍 넘은 팬들은 아이돌 팬클럽이 사용하는 LED 응원봉을 좌우로 휘저으며, 또 상당수는 공연이 진행되는 2시간30분 내내 일어선 채로 가왕과 호흡을 맞췄다. "정말 비가 지겹습니다. 2003년에 이곳에서 제 단독 콘서트를 처음 했을 때도 시작부터 끝까지 비가 왔어요. 그런데 한 분도 (공연) 중간에 간 적이 없어요. 오늘도 그럴 거죠? 믿습니다."

가왕 콘서트는 언제나처럼 히트곡으로만 꾸려졌다. 보통 가수들이 2시간 넘는 공연을 할 때 자신의 덜 알려진 노래를 부르거나 남의 곡을 빌려오는 것과 대조됐다. 그는 "우리 스태프와 이번에 '이 노래는 빼자, 저 노래는 넣자' 하는 데만 보름이 걸렸다"고 말했다. "콘서트할 때마다 매번 제 노래 다 못 들려드리는 걸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전부 하려면 사흘이 가기 때문에. (관중 웃음) 약간 웃겼죠?"

궁여지책으로 생각해낸 것이 통기타를 들고 후렴구만 부르는 메들리 코너다.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그대 나의 사랑아."('그 겨울의 찻집' 후렴) "끝났습니다. 1절부터 부르면 계속해야 되거든요. 스톱을 못하니까요."

그렇게 '서울 서울 서울'도 "서울 서울 서울 아름다운 이 거리/서울 서울 서울 그리움이 남는 곳"까지만 부르고 멈춰버렸다. 하지만 그가 "꿈이었다고 생각하기엔 너무나도 아쉬움 남아"까지 노래하고 '허공'을 끝내려 하니 팬들이 더 큰 목소리로 "가슴 태우며 기다리기엔" 하고 이어 부르는 바람에 1절을 '강제 완창'해야만 했다. "원래는 반 토막만 하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여러분이 따라 해서.(웃음)"

무대 연출은 영화적이었다. '오늘 우리가 찾은 것은 무엇인가/잃은 것은 무엇인가'라는 가사로 현대인의 고뇌를 그려낸 '어제 오늘 그리고'를 부를 때 스크린엔 아파트 한쪽 면이 담겼다. 아파트 각 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싸우기도 하고, 혼자 고민하기도 하는 모습을 창문 너머로 보여주면서 알프레도 히치콕 감독 '이창'을 오마주한 것이다.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한 오백년 살자는데 웬 성화요'라며 '한오백년'을 부를 땐 화면에 지구가 자전하는 모습을 띄웠다. 인간들끼리 다투는 게 멀리서 보면 큰 의미 없다는 노래 가사에 어울리는 애니메이션이었다. "'한오백년'은 제가 우겨서 들어갔거든요. 민요라서 실내에서 하면 감정이 잡히는데 야외에서 하니깐 힘들었어요." 아쉬움을 토로하는 그를 향해 몇몇 관객이 "괜찮아"라고 소리를 질렀다. "어 괜찮았어? 진짜? 진짜?" 가왕의 애교 섞인 발언에 팬들은 "귀여워"라고 환호했다.

'땡스 투 유(Thanks to You)'라는 부제처럼 이번 50주년 콘서트는 팬들을 향한 러브레터 같은 공연이었다. '니가 있었기에/잊혀지지 않는/모든 기억들이/내겐 그대였지/해주고 싶었던/전하고 싶었던 그말/땡스 투 유~'라는 오프닝곡을 부를 때 그의 목소리는 사랑을 고백하는 남자처럼 떨렸다. "항상 전 여러분 앞에 있어야 좋은 것 같아요. 무대에 나오면 긴장한다던데 저는 안 그래요. 너무 편해요. 전 평생 딴따라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