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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동산이 처음 만들어진 곳

경쾌한 음악이 흐르고 사람들의 환성이 메아리치는, 꿈과 낭만으로 가득 찬 세계. 이것이 유원지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일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유원지에 발을 들여 놓으면, 놀이 기구를 타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자욱한 먼지와 소란스러움에 사람들은 지쳐 버리기 일쑤이죠.

 

게다가 유원지는 아이들 중심으로 시설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어른들은 지루함을 느낍니다. 그런데 눈길을 외국으로 돌리면 유원지는 어린이, 젊은이들만이 아니라 어른, 노인들의 휴식처라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요. 





영업 시간을 보더라도 조조에서 심야 11∼1시에 이르는 곳이 적지 않으며, 오락 시설 역시 극장, 음악당,댄스 홀 등 다채롭기 그지없습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그저 막연히 탈 것 중심으로 손님 끌기에 주력하지 않고, 각기 유원지마다 특색 있는 설비와 환경을 마련하여 손님을 즐겁게 해 주는데 부심하고있다는 점이죠. 왜 이러한 차이가 생겼을까? 그것은 유원지의 탄생 배경을 살피면 이해가 간답니다. 


유원지는 유럽에서 처음 생겼습니다. 사실, 유원지는 17세기경 프랑스를 중심으로 널리 퍼져 있던 '플레저 가든'(일종의 녹지 공원)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현재와 같은 볼거리 개념의 유원지는 19세기 중엽에 탄생했습니다. 


1843년 덴마크 코펜하겐 시내에 조성된 '티볼리' 유원지가 그것으로, 이 유원지는 탈 것 위주가 아닌 짙푸른 녹지와 각종 문화적 행사로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데 성공했습니다. 



예컨대 평일 낮에는 소년 고적대가 유원지 안을 일주 행진하며 연주하였고, 일요일 밤에는 불꽃놀이 쇼를 펼쳐서 사람들을 몰려들게 했습니다. 티볼리 유원지의 성공에 자극받아 다른 나라에서도 저마다 유원지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저마다 독특한 볼거리를 빼 놓지 않았습니다. 축소 모형으로 유적을 만들어 놓는가 하면, 마차 일주 코스로즐거움을 제공했습니다. 


네덜란드의 '마드로덤'은 '단 1시간으로 네덜란드 견학'이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가장 독창적인 유원지로 손꼽혔다. 하지만 특색 있는 볼거리에도 한계가 있었죠. 때문에 재미있는 놀이 기구가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옛 시대의 향수를 유발하는 회전 목마와 하늘을 한 바퀴 도는 회전 관람차가 인기를 끌었고, 이윽고 빠른 속도로 스피드감을 느끼게 하는 '열차'형 놀이 기구가 등장하여 최고의 인기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 나라에서는 위락시설이 갖추어진 곳을 유원지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는데, 

유원지의 후기적 특성만을 받아들인 개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유원지의 놀이 기구 이용 시간이 대개 3분 이내로 정해져 있는 것은 생리적 권태 기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흥미 있는 놀이일지라도 15분 이상 넘기면 권태를 느끼는 것이 보통인데다, 

손님들은 빨리 교체해야 수지가 맞는지라 '짧은 시간'을 설정했다는 것입니다.


이제 봄이고 해서 야외로 나들이 많이 가시는데 놀이동산도 그 선택지중의 하나이지요. 특히나 어린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이니까요. 봄나들이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