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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용 아이들의 뇌성장을 방해한답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6년 인터넷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7세 이하 미취학 유·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17.9%로, 성인 과의존 위험군 16.1% 보다도 더 높게 나타났답니다. 3~9세 아동의 52%가 하루 평균 82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많은 엄마들이 스마트폰이 나쁜 것은 알겠는데, 아이가 쓰지 않도록 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나쁜 것을 알지만 어쩔 수 없이 아이에게 주고 있다는 것인데요.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주는 진짜 이유는 실천의지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렇게 해가 되지 않을거라는 긍정적인 생각 때문 인것 같습니다. 

저역시도 나쁘다는 건 알지만 아이가 무료해하고 내시간을 가지기 위해 주곤 하거든요. 우리가 알고 있는 나쁜 것의 실체가 스마트폰을 주면 아이의 뇌 크기가 ‘3분의 1’ 만큼 줄어드는 것이라면 다시 생각해보겠지요. 

뇌 크기가 3분의 1이 준다는 것이 무슨 말일까요? 아기가 태어나면 ‘뇌가 발달한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의 뇌가 ‘10’만큼 자라야하는데,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7’만큼까지 밖에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면 스마트폰 때문에 뇌 크기가 3분의 1 줄어든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지요. 

아이의 뇌가 발달한다는 의미는 단지 뇌의  크기가 커진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시간이 지나면서 언어를 습득해 의사소통을 하고, 생각이 자라간다. 또 옳은 것과 그른 것을 분별하기 시작하고, 자신의 욕구를 적절히 절제하고 참아내는 능력을 키워가게 된다. 이러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수행하기 위해 뇌가 자라가는 모든 과정을 뇌과학에서는 ‘시냅스라는 형태로 대뇌피질에 기록된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뇌발달은 시냅스가 뇌에 기록되는 과정이다.



이 기록들은 대뇌의 바깥부분 2~4mm에 해당하는 대뇌피질이라는 곳에서 이뤄진다고 하는데요. 대뇌피질에 있는 1000억 개의 뉴런이라는 세포와 세포 사이에 전기신호인 ‘시냅스’(뇌신경회로)는 인간이 반복적인 행동과 경험을 통해서만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해서 시냅스가 만들어지면 그 행동과 경험이 익숙하고 편해지는 것이죠.

예를 들어 자전거를 타기 위해 반복적으로 연습을 하는 동안에 뇌에서는 자전거를 타는데 필요한 여러 기술들이 시냅스 형태로 기록이 된다. 좌우를 살펴보는 능력, 핸들을 움직이는 능력, 열심히 패달을 밟는 능력, 브레이크를 밟는 능력 등등. 이러한 기술이 시냅스로 기록되면 자전거를 아무 때나 마음만 먹으면 잘 타게 되는 것이다.

아이가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다면 그는 지금 단지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대뇌피질에 오락실이 지어지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책을 읽고 있다면 그는 지금 뇌 속에 도서관을 짓고 있는 것이구요. 사람이 축구장을 지으면 그 속에서 축구를 할 것이고, 도서관을 지으면 책을 읽겠죠. 역시 오락실을 지으면 오락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운명이나 삶의 질은 뇌과학적으로 볼 때, 지금 그가 무엇을 하는가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말한답니다.

갓 태어난 아기는 시냅스가 별로 없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시냅스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만 기록되고 만들어지기 때문이죠. 아기들은 가르치지 않아도 엄마와 아빠를 열심히 따라하며 자라갑니다. 부모를 따라하면서 스스로 대뇌피질에 인간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시냅스를 기록하고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갓 태어난 아기는 20조개의 시냅스를 가지고 있는데, 성장해가면서 무려 1000조개의 시냅스가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냅스는 6세 전후에 가장 활발하게 만들어지구요. 이 시기에 부모들이 ‘우리 아이가 천재인가?’하는 착각을 하는 이유는 시냅스의 성장이 가장 높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키가 크는데도 결정적 시기가 있는 것처럼 대뇌피질에 시냅스가 기록되는데도 결정적 시기가 있다는 뜻입니다. 3세부터 13세 사이에 가장 많은 시냅스가 기록됩니다. 이 시기에 스마트폰에 과잉의존할 경우 뇌에다가 오락실이나 레저타운만 열심히 짓고 있는 것이 됩니다. 결국 인간의 뇌를 결정하는 언어와 사회성, 사고력과 분별력, 절제능력 등을 담당하는 뇌신경회로의 연결은 부실하게 된다는 것이죠.

미 소아과학회에 따르면 "3세 이하, TV 시청 안 된다" 고 합니다.

비디오증후군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 언어발달이 지연되고 과잉행동 조절장애 등이 나타나는 가장 큰 이유는 마땅히 기록되고 발달해야할 언어와 절제력을 발휘하는 시냅스가 대뇌피질에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라고 하구요. 지금 스마트폰으로 인해 비디오증후군은 특정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우리 아이들의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미소아과 학회에서는 스마트기기 또한 보여주지 말라는 권고를 추가했습니다. 우리 부모들도 이러한 충고에 귀를 기울이고 아이의 뇌가 줄어들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지고 나쁜 엄마가 되지 않기 위해 스마트폰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실천의지를 높여야 하겠습니다.

처음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아이에게 그렇게 해가 되지 않을거라는 생각에 아니면 나의 자유시간을 위해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보여주던가 건네는 분들이 많을텐데요. 경각심을 가지고 최대한 아니 절대 아이에게 스마트폰은 금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