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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별장 거제시 저도가 47년만에 일반에 개방

대통령의 별장이자 군 휴양지로 일반인의 접근이 차단됐던 경남 거제시의 섬 저도가 47년 만에 개방된다. ‘금단의 섬’이었던 저도는 2013년 7월3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휴가를 보내며, 모래사장에 ‘저도의 추억’이라고 나뭇가지로 쓰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행정안전부·국방부·해군·경상남도·거제시 등 5개 기관은 저도를 17일부터 2020년 9월16일까지 1년간 시범 개방한다고 16일 밝혔다.

시범개방 대상은 대통령 별장과 군사시설을 뺀 산책로, 모래해변, 연리지정원(미니 골프장) 등이다. 시범개방은 월·목요일을 제외하고 매주 5일간 주간에 이뤄진다. 군 정비 시기는 개방기간에서 제외된다. 하루 방문 인원도 최대 600명으로 제한된다. 오전 10시20분과 오후 2시20분 하루 두 차례, 거제 궁농항에서 유람선으로 저도에 들어갈 수 있으며, 방문시간은 한 차례당 1시간30분이다. 저도는 면적이 42만4181㎡로 작아 정해진 시간 내에 섬 대부분 지역을 돌아볼 수 있다.

저도 개방은 정부의 경남 지역 공약 사업 중 하나다. 저도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72년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로 지정돼 일반인 출입이 통제됐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때 저도 개방을 공약했고, 지난 7월 말 저도를 방문해 섬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재차 밝혔다. 17일 시범개방 첫날에 맞춰 다양한 축하 행사도 열린다. 궁농항 일원에서 거제시 관현악단의 축하공연, 저도 뱃길 개통 기념 해상 퍼레이드 등이 펼쳐진다.

저도를 방문하려면 원하는 날짜에서 최소 이틀 전에 유람선사에 전화하거나 인터넷 홈페이지(http://jeodo.co.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